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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 예술 경영

by 뿐뿐 2022. 8. 2.

예술경영은 예술 행정이라고도 하는데 예술경영은 art management, 예술 행정은 art adminis-tration을 번역한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영은 기업의 운영을, 행정은 정부나 공공 분야의 운영을 지칭하는 의미로 흔히 쓰이지만, 예술경영과 예술 행정은 구분 없이 같은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예술경영이라는 용어가 좀 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예술경영은 1960년대 중반 이후 서구의 비영리 예술단체 운영에 경영학적 방법론을 도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술 경영적 행위나 예술경영인의 기능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고대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기원전 534년경부터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는 국가 차원의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러한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늘날과 유사한 경영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도시국가는 축제 장소를 제공하였고, 아르콘 에포니무스(archon eponymous)라 불리는 집정관이 축제 전반을 지휘, 감독했습니다. 부유한 시민계층(choregoi)이 재정적 지원을 하였으며, 극작가가 예술감독의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로마 시대에도 국가 차원의 축제들이 연중 펼쳐졌습니다. 축제의 기획자 역할을 담당한 것은 도미니(Domini)라 불리는 매니저였습니다. 이들은 지역 행정부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작품 제작과 축제 기획에 필요한 모든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중세 시대 예술의 생산지는 교회였습니다. 예술 활동은 종교의식에서 시작되어 교회의 관리 아래에서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점차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예술 활동은 교회 밖으로 나와 저글링이나 마임과 같은 세속적인 공연과 결합하면서 거리극이나 축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14세기경에는 교회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길드 조직이 예술 활동의 후원자로 등장하면서 전문적인 예술경영인의 역할이 확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예술은 급격히 번창하였습니다. 14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신고전주의 연극이 번성하고 오페라와 발레가 탄생하면서 예술경영인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무대 기술이 적용되는 공연장이 세워졌으며, 전문적인 무대장치, 조명, 효과, 의상을 담당하는 담당자들이 생겨났습니다. 백스테이지 관리와 운영도 예술경영인의 활동 중 한 영역으로 재원을 조성하는 책임자이기도 했습니다. 교회나 왕실의 지원 유도나 투자 유지, 흥행과 이익금 배분까지가 모두 예술경영인의 주요 역할이었습니다.

근대에 들어 유럽 국가들에서는 많은 공연장과 예술단체들이 탄생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국가가 건립하는 공연장이 세워지고 그에 부속된 극단, 오페라단, 발레단이 탄생했고, 독일에서는 1767년 국립극장이 세워져 국가가 지원하는 예술단체들의 네트워크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영국 역시 박물관과 공연장 설립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러한 국가 기반 시설의 경영자로서 예술경영인의 지위가 공고해졌습니다.

예술경영은 예술 또는 예술가와 관객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 창작되어 관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그 모든 과정이 예술경영인 것입니다.

문화기획이 문화의 생산과 소비과정에 의식적으로 개입함으로써 그를 합목적적으로 통제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때 예술경영은 문화기획과 같이 쓰일 수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화기획은 주로 예술작품 혹은 예술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예술경영은 공연장 운영이나 예술단체의 운영까지 그 범주에 넣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예술경영을 경영 방법의 범주에 포함한다면 비영리 영역에서 문화기획을 하기 위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 활동의 과정에는 경영관리과정이 필요합니다. 경영관리과정은 기획(planning), 조직(organizing), 지휘(leading), 통제(controlling)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기획이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여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정과 단계별 전략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조직화 단계에서는 계획이 실천으로 전환되는 과정입니다.

지휘란 조직 구성원 모두가 비전을 공유하도록 이끌어 가는 일입니다. 이는 특히 자기 세계와 개성이 뚜렷하고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예술가들과 일해야 하는 예술경영인들에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통제란 단계별 성취 정도와 작업 과정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조정이나 수정하는 과정입니다.

예술경영이 행해지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술단체의 운영입니다. 예술단체란 하나의 예술품을 생산하는 집합체로서 움직이는 예술가입니다. 예술단체는 사람이 모인 하나의 조직이므로 조직에 대한 관리와 운영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예술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의 관리 운영입니다. 예외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예술 행위는 그 예술 행위를 상시로 실현하면서 관객들과 만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펼쳐집니다. 이러한 공간들에서는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마련되어 있는 여러 가지 설비들의 관리, 예술 행위가 일어나게 하기 위한 일련의 업무 과정, 이를 관리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조직에 대한 운영이 필요합니다.

셋째로 예술 행위를 실체화하여 관객에게 보여주는 작업 과정의 관리입니다. 이는 흔히 말하는 공연 기획이나 전시기획을 의미합니다. 공연이나 전시를 위해서는 구상하고 계획하며 실행하고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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